[잡담] 사기에 관하여 - 많은 사기 상담을 받으면서 드는 생각들

이 글은 사기 피해 상담을 받으면서 필자가 느낀 점들을 자유롭게 서술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기에 당하고 있으며, 사기 피해 복구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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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에 관하여

자유롭게 쓰는 글인 만큼 형식은 굳이 갖추지 않으려고 한다. 

 

지난 6개월 동안 네이버 지식인 in,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의 카카오톡 1대 1 상담을 이용하여 사기 피해를 알렸다. 지금까지 사기 피해 자금을 돌려받은 사례는 단 한 건 밖에 없다는 게 안타깝다. 

[※주의※] 코인 사기 유형(프라이빗, 락업, 강매, 계좌이체등) 및 대처법

많은 사람들이 해당 글을 보고 연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부분 이미 일이 벌어지고 나서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는 정부기관이 아니니 이미 벌어진 사기에 대하여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나름 계좌이체로 돈을 내고 코인을 받는 것은 사기라고 많이 알리고 다닌 것 같은데, 여전히 이런 사기는 판을 치고 있으며 오늘도 해당 건으로 사기 피해 상담을 받았다. 

 

사기는 보통 나라의 상황이 좋을때보다는 안 좋거나, 경제상황,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판을 친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상황이 안 좋을 때 사람들 마음은 조급해지거나 이미 투자한 것들을 만회해보려는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사기에 더 잘 걸리기 때문에 사기 피해가 더 많고, 사기꾼들에게는 성수기인 셈이다.

 

우리는 무심코 사기를 당한 사람들에게 "대체 왜 그렇게 뻔히 보이는 수법"에 당하느냐고 손가락질 할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사기당한 사람들은 사기를 당하고 싶어서 당했겠는가? 그런 말들은 그들에게 상처만 줄 뿐, 그들이 사기 피해를 복구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을 손가락 할 시간이 있다면 그 손가락은 사기꾼들을 향해야 한다.

 

지난 몇십년동안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더 조심하지 그랬냐?", "왜 그 시간에 거기에 있었냐?"며 손가락질하며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지금은 그래도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가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인식도 점차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사기 피해자들에게 "대체 왜" 사기를 당했냐고 묻지 말고 "어떻게" 사기를 당했는지 물어봐야한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잘못은 가해자가 한 거니, 절대 자책하지 마라"라는 말을 해야 한다. 안 그래도, 사기 피해를 당한 자신이 제일 마음이 힘들 텐데, 거기다 비난과 비판을 한다고 하여 상황은 해결되지 않는다. 사회적으로도 그들이 "어리석어서, 욕심이 많아서" 사기를 당했다는 인식은 좀 개선되어야 한다. 

 

그들은 그저, 누군가의 말을 조금 더 믿었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조금 더 마음이 착하기에 나쁜 사기꾼들이 속였을 뿐이다.

 

지금까지 상담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사례가 있었고 다양한 피해자들이 있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그런 사기가 일어나지 않게 법적 제도가 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사기 피해 자금을 복구하는 시스템도 좀 제대로 짜여졌으면 좋겠다. 사기 피해자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돈이니 제대로 돌려받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가해자가 웃고, 피해자가 우는 세상이 아닌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고 피해자가 제대로 위로받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