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내 사랑이 이렇게 옹졸할 줄 몰랐다.
나는 너에게 설렜고, 반했다.
그래서, 고백했고 사귀었다.
그러고 나서 알게 됐다.
너네 집이 우리 집보다 심하게 가난하다는 거
뭐 상관없었다. 우리 집 돈 많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너를 배려하게 되더라?
데이트할 때도 여행 갔을 때도 결혼 얘기 꺼낼 때도
내 사정이 아니라 네 사정 생각하면서 눈치 보게 되더라고
그런데, 그것보다 더 최악인 건 뭔지 알아?
네가 먹는 밥이
우리 엄마돈, 우리 아빠돈, 내 돈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너네 집에 인사드리러 가서
앉기도 민망한 푸세식 화장실이 있는 그 집에 앉아 가지고 백숙을 먹는데
막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이제 내가 버는 그 내 돈이 내 돈이 아니겠구나, 내 돈 줄줄 새겠구나 물 새듯이 누수처럼'
나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줄 몰랐다.
내 사랑이 이렇게 옹졸할 줄 몰랐던 것이다.
** 드라마 '사랑의 이해'의 양석현 대리의 말을 독백형식으로 바꾼 글입니다.**
사랑의 이해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리 사랑의 '환상' 보다는 사랑의 '현실'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보다 회사동료의 현실적인 사랑이야기가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드라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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