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기를 빌려] 너에게 써보는 서툰 진심이 담긴 편지
To. 서연
서연아 안녕?
오늘만 벌써 몇 번째 너에게 문자를 쓰다 지웠는지 기억도 안 나. 이런 나를 보면서 괜히 멋쩍은 쓴웃음만 나게 되네. 그래서, 내일 너와 만나기 전에 내 진심을 최대한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책장 한켠에 있던 편지지를 꺼내 편지를 써보고 있어. 내일 너를 만나면 이런 내 진심을 꼭 전할 거야.
너를 알고 지낸 지는 좀 된 것 같은데, 어느 순간 불쑥 너는 내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면 나도 모르게 괜시리 너의 프로필을 한번 확인해 보고, 너에게 아침 인사를 해. 그리고, 자기 전에는 무의식적으로 너에게 연락을 하거나 너의 연락을 기다리게 되었어.
그렇게 점점 너는 가랑비처럼 나도 모르게 나의 하루에 스며들게 되었고, 나는 그것이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는데 내 마음이 그것을 사랑이라고 알려주더라. 그렇게 생각하니, 나의 하루는 온통 너로 가득차게 되었어. 아침에 네 생각으로 잠에서 깨고, 하루종일 니 생각을 하다가 밤에는 니 생각으로 잠을 못 이루게 되더라. 가끔 너와 마주친 날은 가슴이 설레서 어찌할 바 모르다가 어설픈 손 인사만 건네곤 했는데 그날 밤에 후회로 밤을 가득 채웠어.
그래서, 이런 내 마음을 너에게 전하고 싶은데 혹시 이런 마음이 너에게 부담이 될까 많은 순간들을 주저했어. 너도 알잖아 나 무뚝뚝하고 말도 없는 사람인 거. 그래서 내 서툰 표현에 니가 괜히 어색해할까 혼자 애만 태우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혹시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이제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내 마음이 커져버려서 내일 취기를 빌려 너에게 고백할 거야.
오늘 기상예보를 보니 내일 첫눈이 내린다고 해. 내일 첫눈과 취기를 빌려 꼭 고백하려고 해. 내 마음을 가득 담아 작은 너를 품에 안고서 눈을 마주하고 너무 사랑한다고,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할 거야.
오늘도 난 가슴이 설레 밤잠 못 이루겠지만, 이만 편지를 마칠게.
서연아 사랑해
From 우진
** 해당내용은 '취기를 빌려' 노래를 바탕으로 필자가 작성한 픽션 편지입니다. To. From 인물은 고민하다가 출생 이름 랭킹 2위, 16위를 참고하였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진심이 꼭 상대방에게 전해져서 서로 사랑하는 멋진 일들이 많이 일어나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