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긴 했었나요] 이별을 내게 말한 너에게 쓰는 편지
TO. 너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정말 나를 사랑하긴 했었니? 아니면, 그냥 스쳐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한 거야..? 나는 아직도 너와 함께한 시간 속에 그대로인데, 넌 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던 거니?
네가 나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 평소 같지 않던 너의 모습, 너의 말투, 너의 행동을 애써 모른 체하는 나에게 너는 결국, 이별을 말했지. 평소 나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던 너의 눈빛은 어느새 차가운 눈빛으로 변해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어. 그날 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가슴에 불을 질렀고, 심장에 못을 박았어. 다시 생각해 달라는 나의 말에 넌 매정하게 돌아서서 가버렸지...
그날 이후, 난 방구석 한켠에 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머리를 푹 숙인 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아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우리가 함께한 기억들이 계속해서 내 마음속으로 밀려들어와 내 마음에서 이별을 말한 너를 내보내지 못하고 너를 아직도 가둬두고 있어.
대체 내가 너에게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걸까? 너는 대체 누구야? 혹시 전생에 내가 너를 미치도록 괴롭혔니? 난 그저 나에게 진심인 줄 알았던 너에게 나의 마음을 쉽게 준 것밖에 없는데, 그것이 이렇게 심장에 못이 박히는 고통이 느껴지는 큰 죄인지는 몰랐네.
아직도 내 마음은 너만 사랑하고 너하고만 다시 사랑하고 싶어. 지금 마음 같아선 당장 너를 내 방에 가두고 내 기억 속 따스했던 너를 내 품에 안고 싶어. 이런 망상을 해봤자, 너는 어차피 떠났는데 난 왜 이런 몹쓸 생각까지 하고 있는 걸까? 점점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 찬물이라도 마시고 정신 차려야지.
정말 나를 사랑하긴 했었니? 아니면 스쳐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한 거니? 나는 아직도 너와 헤어졌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 예전처럼 따스한 눈빛으로 날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어. 아직도 난 너를 사랑하고 있어. 그러니, 다시 나에게 너의 마음을 줘. 네가 없는 하루는 너무 괴롭고 아프기만 해...
FROM 방 한켠에서 울고 있는 나
**잔나비- 사랑하긴 했었나요...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비챤님 커버곡)을 바탕으로 작성한 픽션 레터입니다. 헤어졌지만, 여전히 잊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되길 바라며 해당 글을 작성했습니다. **